PDF에 도장 찍는 법 — 출력·스캔 없이 브라우저에서
최종 수정일: 2026-07-27
거래처에서 견적서 PDF를 보내며 "날인해서 회신 부탁드립니다"라고 하면, 보통은 출력 → 도장 → 스캔 → 다시 PDF로 저장이라는 네 단계를 거칩니다. 프린터가 없거나 재택 근무 중이면 이 한 장 때문에 반나절이 날아가기도 하죠. 도장 이미지 파일 하나만 준비해 두면 이 과정을 통째로 건너뛸 수 있습니다.
먼저 도장 이미지를 만들어 두세요
깨끗한 흰 A4 용지에 도장을 찍고 스캐너로 300~600 DPI, 컬러 모드로 스캔합니다. 저장 형식은 PNG를 권장합니다. JPG는 압축 과정에서 인주 가장자리에 미세한 잡티가 생기는데, 이게 나중에 배경을 투명하게 만들 때 지저분한 테두리로 남습니다. 스캐너가 없다면 휴대폰으로 찍어도 되지만 그림자가 지지 않게 창가 옆 간접광에서, 종이를 평평하게 눌러 정면에서 촬영하세요.
한 장에 도장을 대여섯 번 찍어두고 그중 인주가 가장 고르게 묻은 것을 골라 쓰는 편이 좋습니다. 한 번에 잘 나오는 경우가 생각보다 드물거든요.
PDF에 얹기
StickPDF에서 'PDF 열기'를 누르거나 PDF 파일을 창에 끌어다 놓습니다. 그다음 도장 이미지를 원하는 페이지 위로 끌어다 놓으면 그 자리에 바로 배치됩니다. 이미지 편집기에서 복사해 둔 상태라면 Ctrl+V로 붙여넣어도 되고, 휴대폰처럼 드래그가 불편한 환경에서는 '+ 이미지 추가' 버튼을 쓰면 됩니다.
배치한 이미지는 드래그로 옮기고, 모서리 핸들을 잡아 크기를 조절합니다. 클릭하면 배경 제거·복제·삭제 버튼이 나타납니다. 마지막으로 'PDF 다운로드'를 누르면 이미지가 합쳐진 새 PDF가 저장됩니다. 원본 PDF는 그대로 남습니다.
참고로 이 모든 처리는 브라우저 안에서만 일어납니다. 계약서나 사업자등록증처럼 밖으로 나가면 곤란한 문서를 다룰 때 서버에 업로드되지 않는다는 점은 꽤 중요한 조건입니다.
크기 감각이 제일 자주 틀립니다
화면에서 보기 좋게 맞추다 보면 실물보다 훨씬 큰 도장이 찍힙니다. 실제 막도장은 지름 15mm 안팎, 법인 인감은 20~25mm 정도입니다. A4 용지 폭이 210mm이니 페이지 가로 폭의 대략 7~12%가 실물과 비슷한 크기입니다. 화면을 100% 배율로 두고 옆의 본문 글자 크기와 견주어 보면 감이 잡힙니다. 글자 두세 줄 높이를 훌쩍 넘긴다면 십중팔구 너무 큽니다.
위치는 회사명과 대표자명이 적힌 줄 끝의 "(인)" 표시 자리에 놓습니다. 관행적으로는 상호나 이름 끝 글자에 도장이 살짝 걸치게 찍습니다. 다만 이름이 아예 안 보일 정도로 덮으면 상대방이 다시 보내달라고 할 수 있으니, 글자가 읽히는 선에서 겹치게 두세요.
자주 나오는 문제
- 도장 주위에 흰 사각형이 생긴다 — 이미지의 흰 배경이 그대로 얹힌 겁니다. 이미지를 클릭한 뒤 '배경 제거'를 누르면 흰색·거의 흰색 픽셀이 투명해집니다. 마음에 안 들면 '배경 복원'으로 되돌릴 수 있습니다.
- 배경을 지웠는데 회색 테두리가 남는다 — 스캔할 때 배경이 순백이 아니라 회색빛이었던 경우입니다. 스캔을 다시 뜨면서 밝기를 조금 올리는 게 가장 확실합니다.
- 도장이 미묘하게 기울어 있다 — 0.5도만 틀어져도 눈에 띕니다. 스캔 원본 단계에서 회전을 바로잡아 두세요.
- 인쇄하면 흐릿하다 — 원본 해상도가 낮은 겁니다. 화면에서 멀쩡해 보여도 인쇄 시 뭉개지므로 300 DPI 이상으로 다시 스캔하세요.
여러 장짜리 계약서라면
페이지마다 날인이 필요할 때는 이미지를 하나 완성한 뒤 '복제'나 '복사' 기능으로 재사용하면 크기가 페이지마다 들쭉날쭉해지는 일을 막을 수 있습니다. 다만 종이를 접어 두 페이지에 걸쳐 찍는 간인은 이미지로 완전히 재현할 수 없다는 점은 알아두세요. 상대방이 간인을 요구한다면 실물 날인이 필요합니다.
법적 효력에 대해
PDF에 얹은 도장 이미지는 시각적인 표시일 뿐입니다. 그 자체로 인감증명서가 첨부된 실물 날인이나 공인전자서명과 같은 효력을 갖지는 않습니다. 사내 결재, 견적서, 거래명세서처럼 당사자 간 합의로 충분한 문서에서는 실무상 널리 통용되지만, 부동산 등기나 공증이 필요한 문서에는 쓸 수 없습니다. 어떤 문서에 어디까지 인정되는지는 준거법과 당사자 사이의 약정에 따라 달라지므로, 중요한 계약이라면 상대방에게 이미지 날인으로 진행해도 되는지 먼저 확인하시길 권합니다.
도장 이미지 파일 관리
완성한 투명 배경 도장 PNG는 한 번 만들어 두면 계속 재사용할 수 있어 편하지만, 유출되면 그대로 도용될 수 있는 파일이기도 합니다. 공용 PC의 다운로드 폴더나 사내 공유 드라이브에 방치하지 말고, 메신저로 주고받는 것도 피하는 편이 안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