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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장·서명 스캔 잘하는 법 — 해상도부터 보관까지

최종 수정일: 2026-07-27

PDF에 얹은 도장이 흐리거나 지저분해 보이는 문제는 대개 편집 단계가 아니라 스캔 단계에서 이미 결정됩니다. 원본이 깨끗하면 그 뒤 작업은 몇 초면 끝나고, 원본이 나쁘면 아무리 손봐도 티가 납니다. 한 번만 제대로 떠 두면 몇 년을 쓸 수 있으니 처음에 시간을 들일 값어치가 충분합니다.

해상도는 300 DPI가 최소, 600 DPI가 적정

지름 15mm짜리 막도장은 약 0.59인치입니다. 300 DPI로 스캔하면 도장 하나가 약 177픽셀, 600 DPI면 약 354픽셀이 됩니다. 화면에서 보고 인쇄까지 할 거라면 300 DPI로도 무난하지만, 획 가장자리가 부드럽게 남는 쪽은 확실히 600 DPI입니다. 나중에 문서에서 조금 크게 쓸 여지도 생기고요.

반대로 1200 DPI는 권할 만하지 않습니다. 파일만 무거워지는 데다 종이 섬유 결까지 잡혀서, 오히려 배경을 지울 때 자잘한 점이 남습니다. 300~600 사이가 실용적인 구간입니다.

종이와 날인

배경이 될 종이는 얇은 복사용지보다 조금 두꺼운 흰 종이가 좋습니다. 얇으면 뒷면이 비쳐서 배경 밝기가 떨어집니다. 어쩔 수 없이 얇은 종이를 쓴다면 뒤에 흰 종이를 서너 장 겹쳐 받치세요. 스캐너 뚜껑의 회색이 비치는 것도 막아 줍니다. 줄이 그어진 노트나 이면지는 절대 쓰지 마세요. 그 선들까지 같이 스캔되어 지우는 데 시간이 배로 듭니다.

도장을 찍을 때는 인주를 골고루 묻힌 뒤 종이 두세 장을 밑에 깔아 쿠션을 만들고, 수직으로 눌러 3~5초 유지합니다. 누른 채로 좌우로 흔들면 획이 이중으로 번져 나옵니다. 그리고 한 장에 대여섯 번 찍어두세요. 여섯 개 중 하나는 잘 나오기 마련이고, 종이를 새로 갈아 다시 스캔하는 것보다 훨씬 빠릅니다.

서명은 펜 선택이 절반

서명을 스캔한다면 볼펜보다 젤펜이나 사인펜이 낫습니다. 볼펜은 획 중간중간 잉크가 끊기고 선이 얇아 스캔하면 회색으로 흐려집니다. 굵기 0.7mm 이상의 검정 젤펜이면 획이 진하고 균일하게 나옵니다. 연필은 흑연이 반사되어 회색으로 스캔되므로 쓰지 마세요. 실제 문서에 쓸 크기보다 조금 크게 서명하면 축소했을 때 선이 더 깔끔합니다.

스캐너 설정

휴대폰으로 찍어야 한다면

스캐너가 없다면 휴대폰도 충분히 쓸 만하지만 두 가지만 주의하면 됩니다. 첫째는 그림자입니다. 손이나 휴대폰이 만드는 그늘은 눈에 잘 안 띄어도 배경 밝기를 떨어뜨려 나중에 얼룩으로 남습니다. 창가 옆 간접광에 종이를 두고, 빛이 대각선에서 들어오도록 서는 위치를 바꿔가며 찍으세요. 형광등 바로 아래에서 정면으로 찍는 게 가장 나쁜 조합입니다.

둘째는 스캔 앱의 자동 보정입니다. 문서 모드는 이미지를 흑백으로 이진화해 버리는 경우가 많아 인주 색이 사라집니다. 그냥 기본 카메라로 촬영하되 종이가 화면에 꽉 차도록 가까이, 그리고 정면 수직으로 잡으세요. 비스듬히 찍으면 도장이 타원으로 찌그러집니다.

스캔 후 정리

불필요한 여백을 잘라내고, 기울어진 각도를 바로잡습니다. 0.5도만 틀어져도 문서에 얹었을 때 눈에 띕니다. 그다음 StickPDF에서 PDF를 열고 이미지를 얹은 뒤 '배경 제거'를 눌러 흰 배경을 투명하게 만들면 됩니다. 모든 처리는 브라우저 안에서만 이루어지므로 도장 이미지나 계약서 파일이 서버로 전송되지 않습니다.

보관과 보안

잘 나온 도장·서명 이미지는 개인정보와 같은 등급으로 다루세요. 유출되면 누구든 문서에 그대로 붙일 수 있습니다. 공용 PC의 다운로드 폴더에 남기지 말고, 사내 공유 드라이브나 메신저로 주고받는 것도 피하는 게 좋습니다. 파일명에 '인감' 같은 단어를 쓰지 않는 것도 사소하지만 도움이 됩니다.

덧붙여, 스캔한 도장이나 서명 이미지를 문서에 얹은 것은 시각적인 표시일 뿐 그 자체로 공증이나 인감증명이 첨부된 날인과 동일한 법적 효력을 갖지는 않습니다. 어느 범위까지 인정되는지는 준거법과 당사자 간 합의에 따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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