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F에 페이지 번호 매기기 — 표지 빼고 1쪽부터 시작하기
최종 수정일: 2026-07-28
계약서를 인쇄해 스테이플러로 묶어 보냈는데 상대방이 "3장이 빠진 것 같은데요"라고 연락해 온 적이 있다면, 페이지 번호가 왜 필요한지 이미 아실 겁니다. 여러 문서를 이어 붙였거나 스캔본을 받아 정리한 PDF는 번호가 없는 경우가 많고, 원본 문서 파일이 없으면 번호를 다시 넣기가 의외로 까다롭습니다.
번호 넣기
StickPDF에서 PDF를 열고 문서 도구 줄의 페이지 번호 버튼을 누르면 세 가지를 정하는 창이 뜹니다.
- 형식 — 1, - 1 -, 1 / N 세 가지 중에 고릅니다. N은 전체 페이지 수입니다.
- 위치 — 왼쪽, 가운데, 오른쪽.
- 시작 번호 — 1 이상이면 아무 숫자나 됩니다.
적용하면 모든 페이지 아래쪽에 한 번에 들어갑니다. 가장자리에서 페이지 가로 폭의 6%만큼 여백을 두고 놓이는데, A4 기준으로 약 12~13mm입니다. 일반적인 프린터의 인쇄 불가 영역(보통 5mm 안팎)보다 넉넉히 안쪽이라 잘려나갈 걱정은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PDF 다운로드'를 누르면 번호가 합쳐진 새 파일이 저장되고 원본은 그대로 남습니다. 처리는 전부 브라우저 안에서 끝나므로 계약서나 인사 자료를 어딘가에 업로드할 일이 없습니다.
표지가 있으면 시작 번호를 조정하세요
'시작 번호' 항목이 있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제안서 첫 장이 표지, 둘째 장이 목차라면 실제 본문은 셋째 장부터입니다. 이때 시작 번호를 그대로 1로 두면 표지에 "1"이 찍히고, 목차에 "2쪽 회사 소개"라고 적어둔 것과 실제 인쇄물의 번호가 한 칸씩 어긋납니다. 회의 중에 "5쪽 보세요"라고 했는데 사람마다 다른 장을 펼치는 상황이 여기서 나옵니다.
정석은 표지와 목차를 빼고 본문 첫 장이 1쪽이 되게 하는 것입니다. 다만 지금 방식은 전 페이지에 번호가 들어가므로, 표지에 번호가 찍히는 게 싫다면 적용 후 표지의 번호를 클릭해 Delete 키로 지우면 됩니다. 다만 시작 번호는 1 이상만 지정할 수 있어서 표지 몫만큼 앞으로 당겨 놓을 수는 없습니다. 시작 번호 1로 적용한 뒤 앞의 두 장 번호를 지우면 본문 첫 장은 3부터 시작하게 됩니다. 본문 첫 장이 반드시 1이어야 한다면, 원본 문서에서 표지·목차를 뺀 본문만 따로 PDF로 내보내 거기에 번호를 넣고, 표지는 별도 파일로 함께 전달하는 방식이 정확합니다.
반대 상황도 자주 있습니다. 100쪽짜리 보고서를 나눠서 만들다가 뒷부분 파일에 번호를 넣을 때, 시작 번호를 47처럼 이어지는 숫자로 지정하면 앞부분과 자연스럽게 연결됩니다. 부록을 별도 파일로 관리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형식 선택 — 1 / N이 유용한 순간
세 가지 형식은 취향 문제처럼 보이지만 쓰임이 다릅니다.
1은 가장 깔끔하고 어떤 문서에도 어울립니다. 화면으로만 읽을 자료라면 이걸로 충분합니다.
- 1 -는 관공서 제출 서류나 보고서에서 오래 쓰여온 형식입니다. 숫자 양옆의 하이픈이 본문의 다른 숫자와 페이지 번호를 시각적으로 구분해 줍니다. 표가 많아 아래쪽에도 숫자가 흩어져 있는 문서에서 특히 도움이 됩니다.
1 / N은 인쇄해서 넘겨줄 문서라면 거의 항상 이걸 쓰는 게 낫습니다. 계약서 마지막 장에 "12 / 12"가 찍혀 있으면 받는 사람이 세어보지 않아도 전부 받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스테이플러가 빠지거나 복사기가 한 장을 삼켰을 때, "7 / 12" 다음에 "9 / 12"가 나오면 누락이 즉시 눈에 띕니다. 그냥 "7" 다음 "9"는 의외로 그냥 지나칩니다. 여러 부를 복사해 배포하는 계약서, 견적서, 회의 자료라면 이 형식 하나로 나중의 확인 전화를 여러 통 줄일 수 있습니다.
위치 — 양면 인쇄인지 아닌지가 기준입니다
가운데가 가장 무난합니다. 양면 인쇄를 할 때 앞뒷면 번호가 같은 자리에 오기 때문입니다. 오른쪽 정렬로 양면 인쇄를 하면 홀수 쪽은 바깥쪽, 짝수 쪽은 안쪽(제본선 쪽)에 번호가 놓여 어색해집니다. 제대로 하려면 홀짝을 나눠 좌우를 번갈아 배치해야 하는데 지금은 그 기능이 없으니, 양면 인쇄가 예정된 문서는 가운데로 두세요.
오른쪽은 단면 인쇄해 왼쪽 위를 스테이플러로 묶는 문서에 잘 맞습니다. 오른손으로 종이 오른쪽 아래를 잡고 넘기게 되므로 번호가 자연스럽게 시선에 들어옵니다. 국내 실무 문서 대부분이 이 형태라 오른쪽 정렬도 흔합니다.
왼쪽은 오른쪽 아래에 이미 무언가 있을 때 쓰는 도피처입니다. 문서 관리 번호, 개정 이력, 회사 로고 같은 것들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존 꼬리말과 겹치지 않는지 확인하세요
이게 실무에서 가장 자주 놓치는 부분입니다. StickPDF는 번호를 페이지 위에 얹습니다. 워드처럼 본문을 밀어내고 자리를 만들어 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원본 아래쪽에 이미 "㈜○○ | 2026 | 대외비" 같은 꼬리말이나 문서 번호가 들어 있으면 그 위에 숫자가 겹쳐 찍힙니다.
적용하기 전에 첫 장과 마지막 장 아래쪽을 눈으로 확인하고, 겹친다면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위치를 비어 있는 쪽으로 옮기거나(꼬리말이 가운데 있으면 오른쪽으로), 적용 후 겹친 페이지의 번호를 클릭해 조금 위로 끌어 올리는 겁니다. 페이지마다 꼬리말 위치가 다른 문서라면 후자가 확실합니다.
넣은 뒤에 손보기
적용된 번호는 각 페이지에 놓인 보통의 요소와 똑같습니다. 클릭해서 선택하고, 끌어서 옮기고, 모서리 핸들로 크기를 조절하고, Delete 키로 지웁니다. 이미지를 얹을 때와 조작 방식이 같으니 PDF에 이미지 넣는 법도 참고가 됩니다.
다만 번호를 한 번에 전부 없애는 버튼은 아직 없습니다. 페이지마다 클릭해 지워야 하므로, 형식이나 위치를 바꾸고 싶을 때는 지우고 다시 하기보다 원본 PDF를 새로 열어 처음부터 적용하는 편이 훨씬 빠릅니다. 번호 매기기는 다운로드 직전 마지막 단계로 두시길 권합니다.
인쇄는 선명하지만, 검색은 되지 않습니다
StickPDF는 번호를 PDF 텍스트가 아니라 투명 배경 이미지로 그려 넣습니다. 3배 해상도로 렌더링하므로 인쇄해도 숫자 가장자리가 뭉개지지 않고, 한글이 섞여 있어도 글꼴 문제로 깨지는 일이 없습니다.
대신 완성된 PDF에서 이 숫자는 드래그로 선택되지 않고 Ctrl+F 검색에도 잡히지 않으며, 화면 낭독기도 읽지 못합니다. 페이지 번호는 애초에 복사해 갈 대상이 아니라 대부분의 경우 문제가 되지 않고, 본문을 복사할 때 숫자가 딸려오지 않는 장점도 있습니다. 다만 접근성 요건이 있는 문서라면 이 점을 감안하셔야 합니다.